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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로봇인가, 상상 속 로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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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6-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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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로봇인가, 상상 속 로봇인가

히로시 교수 "수년내 개인로봇시대 온다"



1969년 제작된 후지코 F. 후지오의 만화 ’도라에몽’에 나오는 주인공 진구(노비타)는 시험만 보면 ‘빵점’에 숙제를 안해와 항상 벌을 서고 지각을 밥 먹듯 하는 초등학생이다. 시간만 나면 만화책을 보고 낮잠을 자고 싶은 진구에게 ‘도라에몽’은 진구와 똑같이 생긴 ‘복제로봇’을 잠시 빌려준다.

도라에몽은 22세기 미래에서 온 최첨단 고양이 로봇으로 그의 주머니에는 도깨비 방망이와 같이 뭐든 원하는 제품들이 꺼낼 수 있다. 진구는 도라에몽에게 받은 복제로봇에게 엄마 심부름이며 숙제 등 귀찮은 일을 맡기고서 유유자적 게으름을 피운다.

나와 똑같이 생긴 인공지능 로봇이 내가 하기 싫은 일, 귀찮은 일을 대신 도맡아 해준다면 어떨까.

미래에는 나와 쌍둥이 같은 복제 로봇이 각 가정 마다 들어온다. 나 대신 회사도 가고 학교도 가고 무엇이든 시킬 수 있다. 만화 속에서나 나오는 즐거운 상상력이 현실이 되어 눈 앞에 펼쳐진다.




도라에몽의 비밀 도구 중 하나인 복제로봇. 코를 누르면 본인과 똑같은 모습의 로봇이 만들어진다. © Fujiko-Pro,Shogakukan




만화 속 복제 로봇이 현실되는 미래 오나

이시구로 히로시 오사카대 교수는 실제로 자신과 똑같이 생긴 복제로봇을 활용해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다. 로봇은 자신을 대신 해 무대에 서 강연을 하기도 하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해외에 나갈 때는 그의 복제 로봇도 비행기 티켓을 끊어 좌석 하나를 사용한다.

“제 복제 로봇이 저 보다 일을 더 많이 합니다. 강연을 하고 나면 전시도 할 수 있어 효율적이죠. 저 보다 인기가 더 많습니다.”

이시구로 히로시 교수는 지난 2일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지식나눔 ICT 콘서트 & 포럼’에 참석해 자신의 복제 로봇인 ‘제미노이드’를 소개했다. 그는 수 년 안에 인간과 유사한 로봇들과 함께 살아가는 ‘로봇 사회’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시구로 히로시 교수는 인간유사 로봇과 인간과의 상호작용을 연구한 결과를 공유했다. ⓒ 김은영/ScienceTimes




히로시 교수는 ’인간 유사로봇 – 휴머노이드와 인공지능에 관한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손꼽힌다. 특히 그의 복제 로봇인 ‘제미노이드’는 이시구로 히로시 소장을 본따 만든 휴머노이드로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히로시 교수의 복제 로봇은 원격 조정을 통해 간단히 제어된다. 여행용 가방에 세 부분으로 나누어 담아 가지고 다닐 수 있어 휴대도 간편하다.

“스위치만 켜면 바로 말을 시작합니다. 어딜 가든 나보다 비용도 적게 들어요. 회의를 한 뒤에는 로봇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어떻게 작동되는지 보여줄 수도 있어 어찌보면 나보다 나을 수도 있죠.”




가방에 담아가지고 다닐 수 있는 히로시 교수의 복제로봇. ⓒ 히로시 교수




히로시 교수가 인간 유사 로봇을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18년 전. 그가 인간과 닮은 로봇 개발에 매달린 것은 인간은 인간을 가장 이상적인 인터페이스로 생각하고 이용하기 때문이었다. 그는 인간과 닮은 로봇을 가장 편안함을 느끼고 사용한다고 믿었기에 인간 유사 로봇 개발에 열을 올렸다.

히로시 교수는 복제 로봇을 이용해 영화와 연극을 만들었다. 백화점 직원 로봇, 쇼윈도용 모델 로봇, 아이돌 로봇도 개발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인간과 똑같으면서 인간보다 효율적인 로봇을 보면서 인간의 정체성이라는 철학적이고 원론적 질문에 도달하게 되었다.

“인간의 모습과 똑같죠. 목소리까지도. 모델형이나 가수 로봇들은 인간보다 더 아름답기도 하죠. 그럼 인간은 복제 로봇과 무엇이 다른 것일까요?”

‘정체성’이라는 인간에 대한 매우 철학적이고 원론적인 이 질문은 향후 연구의 중요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는 진짜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인간형 로봇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인간의 가장 최소화 된 모습으로 만든 휴머노이드. 외형으로는 어떤 인간형인지 알 수 없기에 오히려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왔다. ⓒ 위키피디아






유럽 치매 노인들을 대상으로 테스트한 결과 상상력을 대입해 텔레노이드를 통해 행복함을 느꼈다. ⓒ히로시 교수 연구 자료




인간을 닮은 로봇을 만들되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로봇을 만들었다. 그가 만든 상상력 로봇 ‘텔레노이드’는 언뜻 보기에는 ’비호감’이다. 나이도, 인종도, 성별도 알 수 없다. 인간을 닮았지만 인간과 다르다. 하지만 텔레노이드는 덴마크, 독일,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국가를 다니며 가장 인기 있는 로봇이 되었다.

히로시 교수는 텔레노이드를 치매 노인들을 대상으로 체험하도록 했다. 노인들은 텔레노이드를 안고 뺨을 부비며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이를 떠올렸다. 아들을, 손주를 떠올리며 상상하고 대화를 했다. 테스트 결과 많은 이들이 너무나 행복해했다. 외형을 짐작할 수 없던 로봇이기에 오히려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더 가깝게 받아드리고 스킨쉽을 통해 편안함과 친밀감을 느꼈던 것.

히로시 교수는 수 년 내에 개인용 컴퓨터와 같이 개인용 로봇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아직은 음성인식 및 이미지 인식 등 인간과 유사한 인터페이스를 인식하는 부분이 부족하긴 하지만 곧 해결 될 것으로 본다”고 말한 후 “곧 고성능 저비용 로봇이 대중화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40년 전 컴퓨터가 산업용이나 군사용이 아닌 개인용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전무했다. 1인 1PC(개인용 컴퓨터, personal computer)시대를 예견한 빌 게이츠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이도 많지 않았다.

나만의 복제 로봇을 가질 것인가, 나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로봇을 가질 것인가 하는 선택만 남았을 뿐 이제 1인 1로봇 시대가 멀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김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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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2016.12.06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