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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억만장자의 우주개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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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6-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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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억만장자의 우주개발 경쟁

앨론 머스크와 제프 베조스

지난 9월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엔진가동 시험 중이던 ‘팔콘 9’ 로켓이 폭발했다. 폭발음이 매우 커 50km 떨어진 곳에서도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 사고로 로켓 제작사인 스페이스X는 큰 손해를 보았다.

로켓에 실려 있던 통신위성도 파괴됐다. 페이스북에서 200만 달러를 들여 제작한 특별한 위성이었다. 위성이 궤도에 안착된 후에는 세계를 인터넷(Internet.org)으로 연결하기 위한 고속데이터 통신망을 가동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팔콘 9’ 폭발사고로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폭발사고 소식을 전해들은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Mark Elliot Zuckerberg)는 페이스북 코멘트를 통해 “깊은 실망감에 빠져 있다”며 비통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머스크 ‘팔콘 9’ 폭발에도 더 큰 자신감

5일 ‘가디언’ 지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CEO 엘론 머스크(Elon Musk) 역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폭발 직후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2002년 창립이후 14년이 지나는 동안 가장 어렵고 복잡한 실패(most difficult and complex failure)를 맛보았다”며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두 억만장자 앨론 머스크와 제프 베조스 간의 우주를 향한 경쟁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미래 산업은 우주에서 창출된다는 것이 두 사람의 신념이다. ⓒSpaceX




‘팔콘 9’는 재활용 발사체다. 발사된 후 2단 추진체와 분리돼 점화되면 1단 추진체는 역추진(Boost-back Burn)을 이용해 착륙지점으로 귀환하는 궤도를 만든다. 다음에는 RCS 등을 이용, 진입각도를 조정한 후 대기권을 통해 착륙지점으로 귀환하게 된다.

이론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하고, 실제로 실험발사에서도 성공했다. 스페이스X의 ‘ORBCOMM-2’ 미션에서 지면에 착륙하는 데 성공해 연료만 채우면 당장이라도 다시 발사할 수 있는 100% 재활용 1단 로켓이 탄생했다.

최근에는 바다 위에 미리 대기 중인 바지선(Droneship) 위에 재활용 로켓을 착륙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여기까지 오는데 수천억 원을 투입했다. ‘팔콘 9’ 폭발사고가 주는 충격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실패에도 불구하고 엘론 머스크의 우주를 향한 꿈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머스크는 우주를 향한 자신의 열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오히려 더 자신감에 넘치는 모습이다. 이 자신감은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에서 비롯된 것이다.

스페이스X는 이미 무인 우주화물선을 국제우주정거장에 여러 차례 도킹시킨 전례가 있다. 흥미로운 것은 머스크의 꿈이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의 플랜 B는 인류의 화성 여행에 집중되고 있다.

베조스 ‘팔콘 9’보다 더 큰 로켓 개발

“늙으면 화성에 가서 임종을 맞겠다”는 농담을 수시로 던질 정도다. 실제로 그는 지난 9월 멕시코에서 열린 국제우주대회(IAC)에서 오는 2022년까지 화성 이주계획을 발표했다. 122m에 달하는 로켓을 제작해 지구인을 화성으로 실어 나르겠다는 것.

화성 이주를 서두르는 이유는 인류 멸망이다. 그는 우주대회에 참석한 과학·기술자들을 향해 “다가오는 인류 멸망을 막기 위해 다른 행성으로의 이주가 불가피하다”며 “인류의 차선책은 (화성과 같은) 또 다른 행성으로 이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SF 영화에 나오는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그의 이런 행동 속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애슐리 반스(Ashlee Vance)는 “우주를 정복하겠다는 이 괴짜의 말 속에는 매우 현실적인 그 무엇이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현재 화성 여행을 실현시키기 위한 충분한 자본을 갖추고 있다. 그의 이런 모습을 보고 계약을 체결하려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NASA는 물론 다른 기업, 개인들과 100억 달러가 넘는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놓은 상태다.

아마존의 베조스도 우주개발에 뛰어들어

더 주목할 점은 다른 억만장자들의 움직임이다. 아마존의 설립자 겸 CEO 제프 베조스(Jeff Bezos)가 대표적인 경우다. 그는 지난 2000년 또 다른 민간 우주개발업체인 ‘블루 오리진(Blue Origin)’을 설립했다.

‘블루 오리진’은 지난 9월 12일 ‘뉴 글렌’(New Glenn)이라 불리는 로켓을 공개했다. 이 로켓은 인간의 우주여행을 위해 제작된 길이 82m의 상업용 우주선 로켓 추진체로, 경쟁사인 스페이스X의 로켓 ‘팔콘9(Falcon 9)’보다 길이가 더 길었다.

그동안 ‘블루 오리진’은 10여 차례 발사를 통해 이 상업용 로켓의 안전성을 입증한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지상 착륙을 통해 ‘뉴 셰퍼드(New Shepard)’의 추진로켓을 회수하는데 성공했는데 이는 지난해 11월, 올 1월에 이어 세 번째 성공이다.

베조스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내년 중에 사람을 실어 나르는 발사체 실험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슬로건은 라틴어로 ‘그라다팀 페로키테르(Gradatim Ferociter)’다. 인류의 우주여행을 위해 ‘한 걸음씩 용감하게’ 전진하겠다는 것.

“미래 생산활동 대부분 우주에서 이루어져”

베조스는 최근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우주산업을 과거 인터넷 산업이 태동하던 초기 상황과 비교했다. 처음에는 의아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고개를 끄떡이게 된다는 주장이다. 알려져 있다시피 그는 670억 달러로 추산되는 금액을 지닌 억만장자 중의 억만장자다.

그가 이 돈을 우주개발에 투입하고 있는 중이다. 컨퍼런스에서 그는 스스로에 대해 “우주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SF 영화에 나오는 발언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사업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런 기술을 기반으로 ‘블루 오리진’은 NASA 등과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NASA와는 현재 준궤도 실험을 공동 진행 중이다. 베조스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미래 산업을 이끌어나가는 원동력 역시 우주산업이라는 확신에 따른 것이다.

베조스는 심지어 미래 생산 활동 중 대부분이 우주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구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기업 생산시설을 우주로 이전하게 된다는 것. 베조스는 이런 확신 속에서 우주 탐사선을 태양계 행성 전체에 보내겠다고 선언했다.

화성 여행을 선언한 머스크를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머스크와 베조스 간의 경쟁적인 발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팔콘 9’ 로켓 발사가 다시 시도되고 있다. ‘씨넷’에 따르면 스페이스X가 오는 12월16일 ‘팔콘 9’ 로켓 발사를 준비 중에 있다는 소식이다.

이번 발사에서는 차세대 위성 10대가 함께 발사될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모든 준비를 끝내고 FAA(연방 항공청)의 승인을 남겨놓고 있다고 전했다. 컬럼니스트 애슐리 반스는 “머스크, 베조스 이 두 사람의 관계가 매우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의 사업과 관련해서는 잔인할 정도로 경쟁적이라는 것. 과거 NASA가 주도하던 우주개발이 이 두 사람의 억만장자에게로 이전되고 있는 분위기다. 두 사람의 경쟁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강봉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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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2016.12.06 ⓒ ScienceTimes